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2시 15분 백씨가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공식 판정했다.

이날은 지난해 11월 14일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후 혼수상태에 빠진 지 317일째 되는 날이다.

시민단체들은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야당은 백씨) 사망 소식에 일제히 백씨를 애도하면서 “검찰의 백씨 부검 계획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더민주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경찰은 끝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살인적인 진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지금 병원 주변은 공권력과의 대치상황이다. 검찰이 부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검찰의 부검은 경찰의 살인적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과잉진압에 대한 수사는 방기하고 있다가 부검부터 하겠다면 그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권력 입맛에 맞는 수사는 전광석화로 진행해 온 검찰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권력남용사건 마저 왜곡하려 한다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방금 백남기 농민이 숨을 거뒀다. 인권이 쓰러지고, 민심이 짓밟히는 날"이라고 애도했다.

백남기 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뇨제를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수혈·항생제투여·영양공급 등을 할 수 없어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등 위독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