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라자일렌 합작투자 결실…외촉법 첫 적용
SK, 파라자일렌 합작투자 결실…외촉법 첫 적용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4.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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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일본기업과 손잡고 추진해 온 글로벌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11일 시행된 개정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김재홍 1차관 주재로 올해 첫 번째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SK종합화학의 울산아로마틱스 주식 소유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울산아로마틱스는 ㈜SK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일본기업인 JX에너지가 합작 투자한 파라자일렌(합성섬유 원료) 제조회사다. 총 투자금액은 9363억원이며 지분 비율은 SK종합화학 55.9%, JX에너지 44.1%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초 외촉법 개정으로 외국회사와의 합작투자에 한해 의무 보유 지분이 50% 이상으로 완화됨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 합작 사업은 외촉법이 적용된 첫 사례다.

울산에 설립된 공장은 현재 시험가동 중이며 이르면 7월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파라자일렌 100만t, 벤젠 60만t 등이다.

산업부는 "이번 한일 합작투자가 울산지역 경제활성화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국인투자위원회는 이와 함께 강원도 춘천에 들어설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부지를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 개발 방식은 주변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글로벌 기업을 사전에 유치한 뒤 투자지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수익 발생 시점부터 7년 간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산업부는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건설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총 4872억원이 투입되는 레고랜드는 오는 8월 착공돼 2018년께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16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사상 최대인 17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투자촉진법상 21개의 등록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실효성이 약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 또는 완화하기로 했다.

김재홍 1차관은 "외국인투자기업은 수출의 20%, 고용의 6%를 차지하는 등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며 "외국인투자에 걸림돌이 되거나 장애가 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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