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 임종룡 "한진그룹이 방안 찾고있다"
'뒷짐' 임종룡 "한진그룹이 방안 찾고있다"
  • 승인 2016.09.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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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진해운 파산 가능성 공식언급
▲ 임종룡 금융위원장 ㅣ 금융위원회
 
[비즈트리뷴]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3주가 지나가며 사태 해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한진그룹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한항공 이사회'에 막혀있는 한진그룹의 처방을 기다리겠다는 발언이다. 

한진그룹과 정부, 채권단의 '엇나간 대응'으로 선박 하역작업이 지체되면서 하루에만 24억원의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진해운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한진그룹에서 1천억원의 자금지원 방안을 진지하게 찾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금융개혁! 창업·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한진그룹의 노력으로 하루빨리 재원 마련 방법을 찾아 이를 토대로 하역에 필요한 일이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그룹의 논의가 더딘만큼 채권단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직은 한진해운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협상하는 단계"라며 "필요하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주도하는 법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하역비를 내지 못해 선박이 발이 묶이면서 하루 용선료와 연료비 등으로 210만달러(약 24억원)의 비용이 늘고있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적재된 화물가액은 약 140억달러(15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19일 오후 5시 해양수산부와 채권단, 부산항만공사와 한진해운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긴급간담회를 열고 그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긴급간담회에서 하역 지연으로 신규 채권(미지급 용선료 등)이 과도하게 불어나 과거 채권자들이 받아야 할 회생채권이 크게 침해된다고 판단할 경우 실사결과가 나오는 11월 이전에 파산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이대로 가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공식 언급한 것이다.

앞서 법원은 DIP(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 형태의 자금 지원(1000억원)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절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류대란이 장기화되고 화물 운송이 지연되면서 화주들의 손해배상청구도 줄잇고 있다. 이 금액만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물 운송 지연이 한달이상 지연되면 소송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