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끝내 법정관리가나] 한진해운 채권단 지원 부결 영향은
[한진해운, 끝내 법정관리가나] 한진해운 채권단 지원 부결 영향은
  • 승인 2016.08.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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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2016년 8월 30일 오전 한진해운 채권단은 채권단협의회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신용공여 규모는 KDB 6,667억원, 하나 892억, NH 761억원, 우리 697억원, KB 543억원, 수협 500억원, 수출입 500억원 등이다.

이로써 9월 4일로 연장되었던 조건부 자율협약은 사실상 종료될 예정이며, 기업회생절차 신청(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2016년 8천억원, 2017년 2천억원의 부족자금에 대해 채권단은 최초 한진그룹의 4,000억원 자구계획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추가 자구 계획을 요청해왔으나 최대 5,000억원의 점진적 자구계획만 제출한 것에 대해 30일 오전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한진해운의 총차입금은 2016년 2분기 기준 4.85조원으로 ① 선박금융 2.46조원, ② 회사채 1.27조원, ③ 장단기차입금 7,800억원이다.

이 중 선박금융의 채권단들은 채무연장에 조건부 동의한 것으로 파악되며, 회사채 1.27조원 중 사모사채 4,2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9월 2일 사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면 모든 채무는 동결된다.

 
 
■회생절차 진행되더라도 회수율은 미미할 가능성 높아

채권단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는 선박금융 등 담보가걸려있는 채무에 대해 채권단들이 임의로 압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그 순간 채무 전체는 동결되며(상거래채권 포함), 모든 자산 임의 처분 등에 대한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진다.
일반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개시 결정까지 1주~1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어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평가하고 법원은 높은 쪽으로 결정한다.

만약 계속기업가치가 높을 경우 법정대리인을 선정하고 회생계획안 제출하고 이를 법원이 인가하면 기업회생절차는 시작된다.

문제는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하더라도 원양 컨테이너업은 벌크선사들과는 달리 불특정 다수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다양한 소송 등으로 영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운항선(컨테이너 92척, 벌크 44척) 중 장기용선계약(컨테이너 55척, 벌크 22척)은 해질될 가능성이 높으며, 나머지 선박의 경우 선박금융 등의 담보가 되어 운항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회수율 수준은 아주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해운의 경우 수차례 감자 등을 통해 26%의 회수율을 보였으며, 팬오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각각 SM그룹과 하림그룹에 인수되기 전).

물론 아직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이나 채권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영향

아이러니하게도 채권단과의 줄다리기가 끝나고 한진해운을 기업회생절차에 보내면 결론적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큰 부담을 내려놓게 된다.

지난 3월 대한항공 등 3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면서 신평사들의 평정요지 중 중요한 부분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다.

당시 자율협약 신청 전이었으나 여전히 재무부담이 가중한 이유가 한진해운 때문이었다.

▷ 대한항공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당장은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투자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실적에 영향은 줄겠으나 중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지원 부담은 사라지게 된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관련 자산은 ① 33.2% 지분(2015년 장부가 4,448억원)과 ② 영구채 2,200억원, ③ 한진해운 EB(교환사채) TRS(Total Return Swap) 계약 잔액 1,571억원이다.

이 중 지난 2분기까지 손실반영 금액이 3,914억원으로 약 4,305억원이 남는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약 1,082.2%이며, 만약 3분기에 4,300억원을 전체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면 부채비율은 약 1,367%까지 급등한다.

손실 규모는 올해 약 8,5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던 사유가 사라지는데 따른 기회비용일 수 있다.

지난 4월 발행한 2,500억원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Covenant(부채비율 1,500%)를 하회한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단기 실적 악화 가능성은 있으나 중기적 관점(2년 전후)에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3년이상 장기적인 측면에서 HIC(미국 LA호텔사업 총 사업비 약 $14.2억)에 대한 지원 가능성(약 $5 추가지원 계획) 및 항공기 도입(~2018년 CS300 10대) 등 자금소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한진, 한진칼

한진과 한진칼의 경우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의 평정 요지에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됐다.

지난 1년 동안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매입(1,355억원 / 2015년 11월) 등 한진 2,351억원, 한진칼 1,855억원의 유동성 공급이 있었다.

그러나 만약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이들 자산은 남고 향후 지원가능성은 소멸된다.

특히, 매입 자산들은 양질의 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등급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