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이철우의원 "정보위원장인데...사드 반대 못한다"
김천 이철우의원 "정보위원장인데...사드 반대 못한다"
  • 승인 2016.08.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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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이철우의원 공식사이트
 
[비즈트리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검토작업이 기존 성주 성산포대에서 김천에 인접한 제 3후보지(성주 롯데골프장)로 선회, 김천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천 지역구의원인 이철우의원(새누리당)이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바로 국가 안보를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다.

이 의원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저는 정보위원장으로서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 무기인 사드 배치에 대해 처음부터 줄곧 찬성해 왔다"며 "다만 제3후보지로 제 지역구인 김천시가 거론됨에 따라 김천에서도 반발집회가 개최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특급무기배치는 비공개리에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다가 야유와 물병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저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정보위원장으로서 지역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대집회에 그동안 가지 않고 반대대책위 간부들을 설득해 왔다. 다만 24일 김천운동장에서 열린 대규모 반대집회에는 부득이 참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분명히 말하자면, 국회 정보위원장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국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만약 지역구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사드를 반대한다면 당연히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마음 속 각오를 갖고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데 최일선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괌 사드포대 ㅣ SBS 방송화면 캡처
 

한편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지난 22일 김항곤 성주군수의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성주군의 제3후보지 국방부 검토 요청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후보지로 언급되는 롯데골프장은 지역만 성주이지 사실상 김천”이라며 “사드 피해가 김천 시민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트리뷴 이규석 국장 goodman@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