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 수리온 협력업체, 서울시 소방헬기 입찰요건 완화 건의
국산헬기 수리온 협력업체, 서울시 소방헬기 입찰요건 완화 건의
  • 승인 2016.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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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다목적 헬기로 활약중인 수리온. 그러나 서울시 소방헬기 입찰에 배제될 위기에 내몰렸다. ㅣ 한국항공주주산업
 
[비즈트리뷴] 국산헬기 수리온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230여 협력업체들을 26일 서울시에 수리온 소방헬기 입찰요건 완화를 건의했다.

서울시 119특수구조단은 지난 23일 다목적소방헬기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다만 입찰 자격요건으로 특별감항인증을 배제하고 국토부의 형식증명만을 요구함에 따라 수리온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협력사들은 이날 "서울시의 국산헬기에 불신은 다른 지자체의 헬기구매 사업에도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며, 현재 활발히 추진 중인 수리온 수출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할 것"이라며 "해외 경쟁사가 퍼뜨린 수리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우리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해외업체에 고스란히 빼앗기는 것을 마냥 지켜만 볼 수는 없다. 수리온은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우수한 헬기"라고 강조했다.

협력사들은 "국토부 형식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카테고리B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해외 경쟁사의 주장과 달리 우리 군과 경찰청은 수리온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방위사업청의 형식증명을 받은 수리온은 국토부의 특별감항인증을 받아 소방헬기, 산림헬기로 운용 가능한데 현재 제주소방헬기와 산림헬기를 제작 중으로 완료 후 국토부의 특별감항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국토부의 특별감항인증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40여대의 특별감항인증 헬기는 즉시 비행을 중지해야 이치에 맞을 것"이라며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이 특별감항인증을 배제하고 국토부의 형식증명만을 요구한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것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심 임무수행을 위해 카테고리A가 필수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수리온 협력사들은 "이미 육군과 경찰청이 운용 중인 50여대의 수리온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도심 비행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수리온도 카테고리A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헬기이지만 개발 당시 기본 요구사항이었던 카테고리B만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 카테고리B로 분류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협력사 대표단은 "추가시험을 통해 카테고리A 입증이 가능하나 일정상 입찰 전까지는 이를 완료하기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번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이 카테고리A 헬기에만 입찰 자격을 준 것은 국산헬기 수리온을 입찰에서 원천 배제하려는 해외 경쟁사의 잘못된 논리에 휘말린 결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리온의 소방헬기 성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수리온 협력사들은 "수리온은 이미 육군 기동헬기 개발 기간 중 화재진화와 탐색구조, 환자이송, 화물수송 등 다양한 소방헬기 임무수행에 대한 시험과 검증을 완료했다"며 "현재 육군의무후송항공대에서 수리온 의무후송헬기로 환자 구조와 처치, 후송임무 등을 수행 중이며, 경찰청헬기는 부가임무로 구조와 이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리온 협력사들은 또 "지난 2013년 충남소방의 다목적헬기 도입사업 시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토부 등 정부 관련기관에 소방헬기로 수리온의 입찰참여 및 임무수행 가능성을 검토 받은 결과, 기술적합 판정을 받아 조달청 조달 목록에 소방헬기로 등재되어 있다"며 "지난해 계약 체결한 제주소방의 평가에서는 해상·고고도, 악천후 조건 운용 등 최고 난이도 소방헬기 임무수행에 적합 평가를 획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리온 협력사들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정부기관이 국산헬기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외면한다면 국산 항공기에 대한 대외 신뢰 저하로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항공산업의 싹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막대한 외화유출 방지와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국산헬기 도입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수리온 협력사 관계자는 "국산 수리온 헬기 개발 전, 국내 헬기 시장은 해외업체들이 무주공산으로 노다지를 캐는 황금시장이었다. 초기 헬기 구입비뿐만 아니라,30여년의 운용기간 동안 지속적인 후속지원 비용을 해외에 지불해야하는 막대한 혈세 유출이 이어져 왔다"며 "국산 수리온 도입을 통해 혈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중소업체들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돕는 선순환을 이어가야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