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동성 리스크...크레딧 시장 상당수준 반영
한진해운 유동성 리스크...크레딧 시장 상당수준 반영
  • 승인 2016.08.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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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홈페이지 캡처
 
[비즈트리뷴]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9월 초가 다가오며 한진그룹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크레딧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민정연구원은 24일 "한진그룹은 이미 한진해운을 대규모로 지원했지만 한진해운의 자구안이 수용되지 않고 채무재조정이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 가능성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부족자금 중 7000억 원을 한진그룹이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진그룹은 4000억 원 이상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5일 발표될 한진해운의 자구안에 한진그룹이 얼마나 지원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은 이미 한진해운을 대규모로 지원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 인수 외에 신종자본증권 인수, 대여금 지급 및 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한진해운에 제공했다.

한진해운도 벌크전용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조 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했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지난 4월 B-로 강등됐고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CCC로 추가 하락했다.

현재 한진해운에 대한 금융기관 신용공여 규모는 1조 1000억 원이며, 회사채 만기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채권단이 이번 자구안이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법정관리 상황까지 갈 경우 한진해운 주식가치 급락은 물론 신종자본증권 관련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부분 한진해운 여신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 자구안이 수용되지 않고 채무재조정이 실패할 경우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이 가능성은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크레딧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