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전혁신센터, DSV2기 두드러진 성과 …'1천만 달러 유치 목전'
SK-대전혁신센터, DSV2기 두드러진 성과 …'1천만 달러 유치 목전'
  • 승인 2016.08.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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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중인 2기 벤처기업이 성공 지표로 알려진 1천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그룹은 2일 “대전센터와 공동 육성한 드림벤처스타(DVS) 2기가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 조만간 미화로 1천만 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투자 규모로만 보면 1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과 대전센터는 지난 2014년 10월에 출범한 DVS 1기에 이어 지난해 9월 2기 기술벤처 10팀씩을 선발해 10개월 간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하면서 성장을 지원했다.

DVS 2기는 1기에 비해 규모 뿐만 아니라 투자 유형도 다양화되는 성과를 보였다.

SK그룹은 "1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대기업과 제1금융권, 사업모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수요자 외에도 해외 기업과 해외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 DVS 2기의 탁월한 성과 l SK 제공
 
 

■ 2천만 달러 투자 유치 머지 않아

DVS 2기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은 '플라즈맵'으로, 국내 대기업 산하 투자회사에서 10억원을, 엔젤투자자 연합체인 스톤브릿지에서 10억원, 치과병원연합에서 5억원 등 총 30억원을 투자받았다.

플라즈맵은 플라즈마 기술을 의료장비에 적용, 다양한 멸균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플라즈맵에 이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가 28억원, 고속 무선전송 기술을 보유한 '와이젯'이 11억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물체를 3D로 모델링하는 솔루션을 보유한 '이지벨'과 반려동물용 스마트 장난감 개발 기업인 '패밀리'가 각각 10억원을 투자받았다.

SK그룹 측은 "해외 기업 및 해외 유명 투자기관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연말까지 100억원이 더 추가적으로 투입되면, 2천만 달러 투자 유치도 멀지 않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벨과 와이젯은 SK가 지원한 중국 투자설명회와 2016 상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중국의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 각각 9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미국의 월든 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SK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DVS 2기 등을 대상으로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일본계 투자회사는 이달 중 DVS 2기 기술벤처 한 곳과 수십 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최종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드림벤처 스타 2기로 선발된 10개 벤처기업가 지난 2015년 9월 1일 대전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l SK 제공
 

해외 진출·고용 등 투자 외 다양한 성과도 창출

DVS 2기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지벨의 기술은 3D로 변환시킨 얼굴 영상을 활용해 원격으로 성형 상담이 가능해 성형 시장이 커진 중국에서 최고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용, 영화, 증강현실, 게임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면서 사업 기회가 많아져 중국 의료기관과 가전 및 게임업체 등과 구체적인 사업제휴 방안을 논의 중이다.

피부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스페클립스는 피부암 질환이 많은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2016 코리아 써밋’에서 1등을 차지, 초기 사업자금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지원받은 상태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팝페이는 세계적 벤처투자기획사인 ‘플러그앤플레이’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미국 현지에서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다.

테이블에서 음식값을 계산하는 게 일반적인 미국 외식문화를 감안해 결제 시간과 절차, 비용을 단축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동물용 스마트 장난감을 개발한 패밀리는 일본 최대의 반려동물 보험회사에 납품을 준비 중이고, SK텔레콤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이 큰 미국과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DVS 2기는 10개월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32명을 채용함으로서, 고용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올렸다.  

DVS 1기가 인큐베이팅 시작 후 22개월간 34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채용 실적 역시 두 배를 기록했으며,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으로 연계시키는 기술사업화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DVS 2기 10개 업체 중 5개 기업이 대전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로 창업했으며, 이 중 스페클립스(한국기계연구원)와 와이젯(카이스트), 시리우스(카이스트) 등은 창업에 이어 외부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 출처=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SK그룹과 대전센터는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DVS 3기를 모집하고 있다.

DVS 3기는 3차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중 최종 대상자를 선발하며, 자세한 공모 절차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http://dci.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노하우가 쌓일수록 투자와 고용과 관련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해 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