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인하 '빨간불'…상반기 실적은 '파란불'
카드사, 수수료 인하 '빨간불'…상반기 실적은 '파란불'
  • 승인 2016.07.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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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트리뷴 윤민경 기자
 
[비즈트리뷴]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073억원보다 0.15% 증가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실적은 증가한 반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오히려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3518억원보다 0.97% 늘어난 3552억원을 순익으로 거둬들였고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252.73%나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올해는 비용 소요가 없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분에 호실적을 보였다고 판단된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순익이 1,533억원으로 9.18% 줄어든 155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도 609억원으로 19.55% 감소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1488억원, KB국민카드는 952억원, 우리카드는 424억원에서 285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해소되며 당기순손실에서 지난 1분기 50억원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1월 30일부터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로 각각 인하하며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금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의 수익중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수수료 인하정책은 6700천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내수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신용카드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과 동시에 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줄어들면서 우려와 달리 카드사들의 수익은 선방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카드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순익이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18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익 1757억원보다 5.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르노 삼성자동차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배당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비씨카드도 1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에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비용절감과 신사업 추진에 나서며 우려와달리 양호한 실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