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노조, “숏리스트 모두 자격없다”
LIG손보 노조, “숏리스트 모두 자격없다”
  • 승인 2014.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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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가 5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IG손해보험 노조가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모든 인수후보들에 대한 자격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보지부는 서울 역삼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일 대주주가 인수 후보로 선정한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동양생명(보고펀드), 푸싱그룹, 롯데그룹 등은 고용 보장ㆍ경영 능력ㆍ사회적 책임 등 인수적격후보자로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IG손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LIG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곳 후보들 가운데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그룹(롯데손해보험), 중국의 푸싱(復星)그룹,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노조는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국세청 세무조사 600억원 추징, 롯데카드 고객 2천600만명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창사 이래 최악의 비리 사건이라는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를 저지른 기업”이라며 “백화점, 호텔, 손보사의 노조를 탄압하고, 10대 재벌기업 중 최하위 수준을 임금을 지급하는 등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다”라고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노조는 이어 “2008년 대한화재 인수 후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4%대에서 3% 초반으로 하락한 시장점유율을 볼 때 손보사 경영 능력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는 투기성이 강한 먹튀자본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론스타로 대변되는 사모펀드의 폐해 등 사모펀드가 고객의 위험을 평생 보장하는 보험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푸싱그룹은 검증되지 않은 외국자본이며, 진입장벽이 어떤 금융산업 보다 높은 손보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KB금융에 대해서도 “도쿄지점 부당 대출,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매각의 최우선 기준은 LIG구성원의 생존권 보장”이라며 “만약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오직 돈만을 쫓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고 구성원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LIG손보 매각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