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물가 상승 위해 금리 인상해야 한다?
[칼럼/기고] 물가 상승 위해 금리 인상해야 한다?
  • 승인 2016.07.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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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상승한다.

지난 몇 년간 각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의 근거였다.

미국의 2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전한 상황에서 보면 결과론적으로는 틀린 말이 됐다.

저금리는 장단기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구심은 피셔 방정식에서 명확해진다.

"i ≒ r + π, 명목 금리 ≒ 실질 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율"

이 식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 조정이나 자산 매입을 통해 명목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명목 금리 변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율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 식에서 실질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명목 금리 하락은 인플레이션율 하락으로 연결된다.

기준 금리 인하가 물가 상승이 아닌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세인트루이스 연은 홈페이지의 "Neo-Fisherism: A radical idea, or the most obvious solution to the low-inflation problem?"(신피셔리즘: 급진적인 주장일까, 아니면 저인플레의 가장 명확한 해법일까"라는 글에서 차용한 내용).

이 주장도 문제점은 있다.

Fed(미국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따른 모기지 및 국채 금리 안정과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공급은 주택 시장 안정과 주식 시장 상승에 기여했다.

이에따른 자산 효과는 미국의 안정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논란은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요인이다.

 애초에 이번 디플레이션 늪은 세계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과 각종 시스템 리스크 때문이었기에 피셔 방정식만으로 풀기에는 어려운 문제고 중앙은행만의 힘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다.

Fed는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9월과 12월 중에서는 12월 가능성이 높다.

신피셔리즘의 논리대로 금리 인상 이후 본격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능할지 아니면 지난 첫 번째 금리 인상 직후처럼 오히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지는 지켜볼 문제다.

전자였으면 좋겠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