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 어쩌나
삼성SDI-LG화학,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 어쩌나
  • 승인 2016.06.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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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는 지난 4월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풀라인업을 전시했다.ㅣ 삼성SDI 제공
 
[비즈트리뷴]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명단에 삼성SDI와 LG화학은 보이지않았다.

이들 양사는 지난해 중국 난징과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상황에서 자칫 중국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기관인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일정한 품질과 설비 등 조건을 충족해 인증을 받은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할 목적으로 알려진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다.

중국정부는 현재 4차까지 진행한 심사에서 57개 기업을 통과시켰는데 대부분이 중국 현지업체 또는 중국자본이 투입된 해외업체로 알려져있다.

업계에서는 중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외국기업 차별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5차 심사를 위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에 대해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중국정부가 실제로 인증을 통과한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할 지, 또 이 방침을 언제부터 전면적으로 실행할지는 확인되지않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자국내 회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을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기업이 만드는 전기버스용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NCM)'에는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배제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5차 심사때 서류와 내용을 보완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매출 비중은 얼마나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전기차배터리 매출에서 중국비중이 20%에 달한다.

삼성SDI의 경우 중국 매출비중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양사가 등록 배제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수일 내 각 기업에 배제 이유가 통보될 전망"이라며 "5차 규범규제 등록평가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규범규제 미등록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금 중단 시점 또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정책이 7월1일부터 적용되면 당장 국내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5차 심사결과가 3분기안에 확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정책 의견수렴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는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에 대해서 2018년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