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언론 보도 "사실과 달라"
롯데케미칼,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언론 보도 "사실과 달라"
  • 승인 2016.06.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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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검찰수사를 계기로 추측되고 있는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는 매우 다르다’는 회사의 입장을 15일 밝혔다.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지난 14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전직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여, 신속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명백히 밝혀져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환경에 활기를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입장 전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계열사가 53% 지분을 가지고, 일반 주주들이 47%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대표이사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수사를 계기로 주주가치 제고의 저하와 추측성 의혹들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의해 언론에 보도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통탄하며, 최소한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이에 관련 정보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첫째, 롯데케미칼의 해외 지사 및 해외법인 의혹에 관한 사실 정보

언론보도에는 당사가 원유를 구입한다 언급되었습니다만, 당사는 원유는 한 방울도 구매하지 않으며 당사가 구매하는 원료는 나프타(Naphtha)와 혼합자일렌(Mixed Xylene) 및  일부 중간 원료들(Py-Gas:열분해 가솔린) 입니다.

해외지사를 통하여 원료 구입한다는 보도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롯데케미칼의 원료구입은 해외지사에서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업무는 제품의 판매에만 있습니다.

해외지사 중 해외법인(상해, 홍콩, 바르샤바)의 경우가 직접 판매 행위를 하지만 매우 소량이며, 나머지 지사는 연락사무소로서 조사, 소개, 제품 일부 협상 등의 역할은 있지만, 대금의 거래는 전부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합니다.

둘째, 롯데케미칼은 케미칼 원료 구입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 받은 적도 없고,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 한 적도 없으며, 우리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었음을 밝힙니다

셋째, 일본롯데물산(LBC)과의 무역 거래에 대한 사실 정보

한국의 외환위기 (IMF시기) 였던 1997년 말부터 거래하였습니다. 당시는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이 외환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상황이었으므로, L/C open(신용장 개설)을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1998년의 경우 국내 금리 또한 15~20%에 달하였고, 유산스 (Usance: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 활용 또한 거의 불가능 했었습니다.

그러던 시절, 롯데케미칼은 일본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할 수 있었고, 타사와 달리 여유 있게 L/C open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금리도 Tibor(당시는 7%) +은행 spread(1%)+LBC수수료(1%) 합계 약 9%로서 당시 국내 금리와는 비교가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 이었습니다.

더불어, 당시엔 미쯔이물산(MBK)에서 6개월 롯데물산(LBC)에서 5개월 합계 11개월의 유산스를 사용하게 되어, 당시 환율이 2000원 정도에서 점차로 낮아 졌으므로 엄청난 환차익도 볼 수 있었다.

이 거래 과정은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하여 이익을 본 것이고, 일본롯데물산은 그러한 역할에 부합한 수입대행 수수료를 지급 받았으며 낮은 수준이었었습니다.

그 이후,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한국의 금리도 내리고 일본 금리의 혜택이 줄어들어 거래를 줄여왔으며, 일본롯데물산 또한 롯데케미칼의 해당 대행 수수료율(0.375%   0.275%  0.175%)이 감소되어 상호간의 매력이 줄어듦에 따라 2013년이후 부터는 거래를 하고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로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서로를 잘 아는 동일 계열사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제공이 어려웠습니다

넷째, 언론에 보도된 A社 관련 사실 정보

언론에 보도된 롯데케미칼에 원료 공급선으로 언급된 A社는 해외의 중간원료를 국내 석화업체에 공급하고 국내의 중간제품을 해외업체에 판매하는 공급 트레이더 중 하나이고, 롯데케미칼과는 주원료인 납사나 혼합자일렌이 아니라 중간 원료인 PG, C4부산물을 당사에 공급하고 있는 공급선 중의 하나입니다.

납사와 같은 원료는 모든 석화업체들이 구매하니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중간원료인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은 대부분 자체 생산에 의해 자족하고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매우 소량이므로, 그러한 추가 소요 물량은 대체로 공헌이익이 형성되는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A사가 취급하였던 PG, C4부산물도 시장에서는 매우 희귀한 물량으로 구매하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당사와 같은 구매자가 공헌이익이 나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어 왔습니다.

즉 이것은 BUYER’s Market 이 아닌SELLER’s Market입니다. A사는 중간 원료 공급처와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그러한 한정된 원료 물량을 잘 공급해 주었으나, 그 또한 요즈음은 그 공급자들도 자체사용을 하게 되어 나오는 물량이 극소량인 상황입니다.

A사가 당사에 공급한 중간원료의 양이 가장 많았을 때인 2012년의 경우 총 구입물량이 6만8천톤, 1060억원에 지나지 않아, 당사 총 구입원료(연7,695천톤, 88,108억원)에 비하면 각각 0.9%, 1.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200~3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은 불가한 마진 구조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시도조차 한적이 없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 입니다.(참고 2015년, A사 구입 18.7천톤, 107억원구입, 총 구입7,562천톤, 47,153억원으로 각각 0.25%,,0.23% 임)

다섯째, 롯데케미칼이 신규사업을 하면서 홍콩법인을 통하여 비자금을 형성하였다는 사항

롯데케미칼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카타르 석유화학콤플렉스 합작 프로젝트가 있었고, 합작비율은 국영 카타르석유(QP)가 70%, 당사가 30%였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해외 사업 및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와 향후 프로젝트를 위하여 홍콩에 투자법인을 만들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04년말 최초 만남, 2005년말 MOU체결, 2007년 HOA체결을 하였고 이후 금융주선, 기초설계(영국 Foster Wheeler)등을 합작 추진하였다.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 경색으로 파트너인 국영 카타르석유(QP)가 프로젝트에 매우 소극적이 되었고 2009년 결국 프로젝트는 높은 건설비용을 핑계로 취소되었다.

결과적으로 당사는 약 400억원의 손실을 보았지만 국영 카타르석유(QP)는 약10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결국 롯데케미칼 홍콩 법인은 회계자료 보관기간 등의 이유로 2013년 법인 청산되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