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다시 경영권분쟁...다시 안갯속?
[위기의 롯데] 다시 경영권분쟁...다시 안갯속?
  • 승인 2016.06.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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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신동주 전 부회장 반전 모색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ㅣ 비즈트리뷴 DB
 
[비즈트리뷴] 불씨가 되살아났다.

표면적으로는 대대적인 검찰수사가 단초를 제공했다.

선명해지던 신동빈회장의 원톱경영이 다시 '경영권분쟁'이라는 안갯속 형세로 향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신동빈 회장은 검찰수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세를 동시에 대응해야하는 '위기의 남자'가 됐다.

당장 이달 하순에 예정되어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 상정을 요청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현지 특파원을 대상으로 긴급성명을 내고 “창업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볼 때 정기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지주이사회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겨냥한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기려면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의 지지를 받아내야한다.

종업원지주회 의결권은 종업원지주회 대표(이사장) 1명에게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행사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6%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1.4%일 뿐이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완승한 것도 종업원지주회가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이와관련, "종업원지주회 설득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종업원 지주회 회원이 우리 쪽 주장에 동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종업원 지주회 회원 상당수의 의견이 성명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표출됐는데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의결권 행사를 이와 다르게 한다면 형사고발이나 민사소송 등 법적 조치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신동빈·쓰쿠다 해임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주총을 소집, 흔들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검찰수사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혐의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던 종업원지주회가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