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전산통합 완료...향후 전략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전산통합 완료...향후 전략은
  • 승인 2016.06.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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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은행장 ㅣ KEB하나은행
 
[비즈트리뷴]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이 지난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 전산통합 본이행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양행의 강점을 결합한 금융권 최고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13일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은행장, 노조위원장,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전산통합을 통해 더 가깝고 편리해진 One Bank로 새롭게 출발, 손님의 기쁨 추구를 다짐하는‘One Bank, New Start’선언식 행사를 가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One Bank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서 대한민국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산통합으로 손님들이 누리는 혜택

작년 9월 1일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으나 전산통합이 되지 않아 은행별로 각각 거래하면서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번 전산통합으로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을 거래하던 손님들은 933개의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을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은행 접근성 및 이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 등의 한층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모든 지점에서 같이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 전산통합으로 3년간 3천억원 이상 시너지 효과

은행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되어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3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전산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외주 의존도를 낮춘 자체 프로젝트 수행으로 내부 IT역량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됐다. 

전산통합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 47개를 연내에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이며, 동일 서양식 사용 및 통합구매, 통합물류 등을 통해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중복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양행의 강점인 PB 자산관리 업무와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의 경쟁력 상호공유로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증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으로 인한 총 시너지 효과는 3년간 3,000억 규모로 연평균 1,000억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좌측부터 김창근 하나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근용 한국외환은행지부 노조위원장 ㅣ KEB하나은행제공
 
■ 전산통합 이후 영업전략

전산통합 시점에 맞춰 더 크고 편리해진 KEB하나은행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배우 안성기씨를 모델로 전산통합 기념 TV 광고 “ㅎㅎ”편을 런칭해서 내보내고 있으며, 손님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영업점의 간판도 13일부터 순차적으로‘KEB하나은행’으로 교체하고 있다.

전산통합 후 KEB하나은행은 ▲진정한 One Bank의 통합 시너지 본격화 ▲비대면 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본격화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양행 직원간 교차발령 및 노하유 공유를 통해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며, 통합은행의 혜택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손님기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산통합으로 당분간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1Q Bank 및 1Q Transfer의 글로벌 확산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현지법인 2개, 인도네시아현지법인 6개의 자지점을 연내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며,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여신포트폴리오 구조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 KEB하나은행 전산통합 어떻게 진행됐나

KEB하나은행은 작년 9월 1일 통합은행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전산통합 작업에 착수해 ▲작년 12월말까지 대부분의 상품처리와 정보업무 개발 완료  ▲지난 2월말까지 통합테스트 2회, 시범점 테스트 1회 실시  ▲5월말까지 3차례에 걸친 전영업점 테스트[총 참여인원 : 27,144명 / 성공률 96.4%(1차)→ 99.7%(2차)→ 99.8%(3차)]를 마치고 7일  모든 전산통합 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전산통합의 특징은 기존의 금융권 전산통합 프로젝트와는 달리 △외부 주사업자 없이 관계사인‘하나아이앤에스’주도로 진행  △양행의 강점 결합  △역대 최단 기간(9개월) 내 프로젝트 완료 등이다.

일반적인 전산통합 프로젝트는 시스템통합(SI)업체 등 외부 주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나, 이번 전산통합은 금융권 최초로 외부 주사업자 없이 관계사인 하나아이앤에스 주도로 은행 내부 현업 인력들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하나아이앤에스는 1990년에 설립,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그룹 관계사의 전산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IT전문회사로 과거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전산통합, 하나은행 및 하나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수 많은 전산통합 경험을 통해 금융 IT분야에 전문적인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하나아이앤에스는 작년 4월부터 착수한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주사업자로 그룹 관계사의 모든 IT 인프라가 집적될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은행 합병 사례에서는 특정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은 (구)하나은행의 수신 및 여신, (구)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수출입 등 양행의 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전산통합 프로젝트는 양행 전산시스템의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포함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작년 9월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착수해 역대 은행권 전산통합 프로젝트 중 가장 짧은 기간인 9개월만에 완료했다.

이는 통상적인 은행 전산통합 기간을 2배 이상 단축시킨 것으로 과거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과의 전산통합 과정과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축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내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