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직검사장의 120억 대박사건
[기자수첩] 현직검사장의 120억 대박사건
  • 승인 2016.06.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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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주식 뇌물 스캔들'인가
 
[비즈트리뷴] "검사는 누구라도 범죄를 인지하면 수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 특히 검사 진경준은 금융정보분석원에 근무한 다음, 넥슨 주식을 취득하였는 바, 금융정보분석원은 의심되는 자금에 대한 정보의 원천으로 의심기업에 대한 수사를 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파견 검사가 추후 일선에 복귀하여서는 직접수사할 수 있어, 기업으로서는 회사는 불법이 없더라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보기 때문에, 검사와 우호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특히 넥슨은 주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게임 중독을 일으켜, 학부모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넥슨은 금융정보분석원에 근무하여 기업의 거래정보를 알고 있을 수 있는 진경준 검사와 우호관계가 더욱 필요한데, 검사 진경준은 넥슨의 주식 소유 전후로, 김상헌을 넥슨 대표 김정주에게 소개하고, 박성준은 넥슨 자회사 감사를 역임하는 등 신뢰관계가 형성되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을 상대로 지난 4월 제출한 고발장의 일부다.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사건'이 뇌물 스캔들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주식매입 자금출처에 대해 이리저리 둘러대던 진 검사장의 해명은 결국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특히 주식매입자금이 '넥슨 회삿돈'으로 밝혀지면서 '진 검사장과 김정주회장간의 검은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진 검사장이 어떤 경위로 넥슨의 주식을 매입하게 되었는지, 왜 넥슨의 돈으로 넥슨의 주식을 사고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특수한 관계와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하기 전에 금융정보분석워(FIU)에 근무했고 서울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맡았다는 사실에 비춰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홍만표 전 검사장의 '법조로비 스캔들'로 검찰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검찰은 명명백백하게, 한 점 의혹없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넥슨 주식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야한다.

그것만이 묵묵하게 일하고 있음에도 매도당하고 있는 검사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길이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옛날처럼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게 아니라 주식의 형태로 비상장 주식을 줌으로써 엄청난 뇌물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뇌물 형태도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차제에 재정비해야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