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자본, 수상한 돈거래...그들만의 게임 끝나
권력과 자본, 수상한 돈거래...그들만의 게임 끝나
  • 승인 2016.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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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주식 종잣돈은 바로 "넥슨 회삿돈"
 
[비즈트리뷴]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주식 종잣돈의 출처가 드러났다.

4일 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4억여 원의 대금을 받아 주식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넥슨측은 당시 주주 이모 씨가 주식을 빨리 처분하길 원해 회사 차원에서 진 검사장 등 4명에게 자금을 빌려주었으며 바로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사표를 냈지만, 법무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법무연수원으로 전보 조치했다. 

법무부는 공직자윤리위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만간 검사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지만, 가벼운 징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학친구간의 돈거래

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대학 때부터 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문제가 되는 2005년 6월 당시, 김정주회장은 게임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렸고, 진 검사장은 금융정보분석원을 거쳐 엘리트코스인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이른바 '높은 자리'에 있었다.

진 검사장은 김회장에게서 넥슨주식 매입제의를 받는다. 돈까지 빌려주겠다고 한다. 진 검사장은 결국 4억여원을 들여 당시 시세보다 싼 가격에 넥슨주식 1만주를 매입했고 10년만에 12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친한 대학친구간의 이런 돈거래는 정당한 것일까.

당당했다면, 진 검사장은 '주식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까.

지난 2005년 당시 넥슨주식은 1주당 10만원을 주고도 매입하기어려웠다. 넥슨이 연간 수백억 원의 흑자를 내던 '알짜기업'이기 때문이었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논란이 불거지자 "대학 친구 권유로 투자를 했고, 주식은 가지고 있던 돈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한달이 지난 4월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서는 "개인자금과 장모에게 빌린 돈"이라고 말을 바꿨다.

다시 공직자윤리위가 직접조사에 들어가, 자금 출처가 드러나자 "넥슨 측에서 돈을 빌렸다"고 인정했다.

진 검사장의 잇단 거짓말은 이들의 거래가 "석연치않은 그들만의 거래'임을 인정하는 꼴이다.

시장 일각에서 이른바 '투자성 뇌물'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 진경준 검사장 ㅣMBC 뉴스화면 캡처
 
■처벌수위는 어느 수준에서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시민단체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사건을 배당하고 고발인 조사를 마쳤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형사 처벌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재산신고 문제와 관련해 감봉이나 견책 등 경징계를 한 뒤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지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