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기업설명회 직접 참석, "상장은 곧 공기업 의미"
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기업설명회 직접 참석, "상장은 곧 공기업 의미"
  • 승인 2016.05.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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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왜 기업설명회 참석했을까
▲ 신동빈 회장 ㅣ 롯데그룹 제공
 
[비즈트리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직접 기관투자자들 앞에 나섰다.

기관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신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다.   
 
대기업 오너가 기업공개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증권가의 눈길이 쏠렸다.  

신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40~5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호텔롯데 IPO 오찬 설명회에 참석, "지주회사에 대해 여러면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호텔롯데를 지주회사로 할 생각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개방된 매니지먼트시스템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장되면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 되는 것인 만큼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설명회에는 신 회장 외에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실장(사장),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사장(CFO),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1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1~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공모 주식수는 4785만5000주(구주 매출 1365만5000주, 모집 3420만주), 공모 예정가는 9만7000원에서 12만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4조6419억원에서 5조7426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 상장시 기록한 공모액(4조888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는 국내 기관설명회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부터 홍콩, 싱가포르, 네덜란드,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딜로드쇼를(Deal Roadshow,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이 미흡한 만큼 향후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광윤사(5.45%)를 제외하고는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19.07%) 및 L투자회사 12개사(72.7%), 계열회사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중 59.7%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직접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신 회장의 국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지분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8.78%, 롯데칠성 5.71%, 롯데푸드 1.96%, 롯데닷컴 2.35%, 코리아세븐 9.55%, 롯데상사 8.4%, 롯데역사 8.7%, 롯데정보통신 7.5%, 롯데카드 0.27%, 롯데캐피탈 0.86%, 한국후지필름 9.8%, 롯데손해보험 1.5% 등 이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 일반 공모에 참여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 보다는 12개의 L투자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직접 취득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트리뷴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