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체제 2년-삼성의 진화] 미래를 책임질 삼각구도 '전자-금융-바이오'
[이재용 삼성체제 2년-삼성의 진화] 미래를 책임질 삼각구도 '전자-금융-바이오'
  • 승인 2016.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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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장경색으로 쓰러져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지 2년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부회장은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로 사업구조재편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하며 '뉴 삼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l 비즈트리뷴 DB
 
 
이 부회장은 우선 삼성 그룹 내외에서 우려가 많았던 2개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1조 9천억 원에 해당되는 화학 및 방산 계열사 4곳(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을 한꺼번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롯데그룹에 나머지 화학 계열사 3곳(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이로써 삼성그룹 2014년 74개였던 계열사 수를 지난달 기준 59개로 줄이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삼성이 매각한 이들 계열사 모두 업계 평균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매각 결정 자체가 충격이였지만, 그룹의 구조를 '전자'와 '금융' 양대 축으로 단순화하면서 첨단 미래 산업과 고부가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변화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또 그룹의 상징이었던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건설회사인 부영에 5800억 원에 매각했으며, 삼성전자 주요 부서를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하고, 삼성물산도 사업부별로 판교 등으로 옮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과 주택 브랜드 1위인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 등도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런 삼성의 사업구조개편은 삼성이 ‘바이오’를 전자와 금융에 더해 그룹의 새로운 '삼각구도'로 키우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눈앞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은 과감한 매각으로 비축된 자금을 통해 차세대 사업에 대한 투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5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수원과 천안, 탕정에 이어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 증설에 들어 갔으며,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2차 전지를 발판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차량 전장 사업 진출에 나섰다.


▲ 박근혜 대통령(사진 우측 일곱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우측 열번째)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ㅣ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에 더해 최근 3공장까지 착공에 들어가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에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시밀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한해 늦게 출범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전문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년 만에 두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내놓아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삼성그룹의 금융부문 역시 각 계열사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