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르네상스 기여한 '伊 메디치家’ 꿈꾸다
정용진, 르네상스 기여한 '伊 메디치家’ 꿈꾸다
  • 이정인
  • 승인 2014.03.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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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향연 강단에 나서...인문학 전도사 자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국의 메디치 가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메디치 가문은 지난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약 300년간 지속적으로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가 꽃피우는 데 기여한 집안이다.  그 가문은 마키아벨리, 단테 등 수많은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수많은 화가들도 아낌없이 후원했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4월8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대학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인문학 콘서트인 '지식향연'을 개최하기로 밝힌 것도 이같은 꿈의 연장선이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바탕이 되는 인문·예술·패션을 통해 행복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게 신세계의 경영이념"이라며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첫 번째로 취업난 속에 스펙 쌓기에 매몰돼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의 가치를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인문학을 전파하기 위해 책정한 후원금액은 연간 20억원 수준으로 그중에서도 미래 인재인 대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회장은 첫번째 지식향연의 무대에 직접 강단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문학·역사·철학뿐 아니라 음악과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유통에 감성적 요소를 가미하는 동력이 된다는 게 정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정 부회장은 이미 4년 전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업으로서,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