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살균제 참사] 옥시 퇴출 위기...롯데마트의 선긋기
[옥시, 가습살균제 참사] 옥시 퇴출 위기...롯데마트의 선긋기
  • 승인 2016.05.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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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가습 살균제 '주범'으로 낙인찍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이어 유통가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했다.  대형마트 3사 노조가 '대형마트 판매 중단'을 요구한데 이어 롯데마트가 옥시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옥시레킷베키저'와 공동대응하기보다는 선긋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매장에서 옥시계열 전 제품을 철수키로 결정하고 옥시 전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엔드매대(대형마트 상품진열 중 양쪽 끝 매대로 매출이 가장 높은 구역)의 옥시 제품도 전 매장(116개)에서 즉시 제거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등 옥시가 생산하는 전 제품은 롯데마트에서 구매할 수없게 됐다.

롯데마트는 사전에 계약을 맺은 2개월치 재고 물량을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에서 모든 옥시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도의와 책임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옥시크린과 물먹는하마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다른 옥시 제품으로는 스트렙실, 개비스콘, 파워크린, 오투액션, 더블액션, 쉐리, 에어윅, 아로마겔, 향기톡톡, 냄새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피니시, 데톨, 비트, 숄, 이지오프뱅, 옥시싹싹, 하픽, 무브프리 등이 있다.

■ 마트3사 노조, "대형마트 옥시제품 판매 중단요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노동조합은 유해성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판매한 옥시와 대형마트가 합당한 피해자 보상에 나설 것과 옥시가 확실히 책임질 때까지 대형마트는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일 대형마트 3사 노조가 속한 마트산업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검찰이 옥시 제품 제조와 유통과정 수사로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것을 환영한다"며 "옥시 제품을 모방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당한 보상에 나서라. 즉각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트3사 노조는 "살인기업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현재까지 대형마트에서는 옥시 제품의 대규모 판촉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매출에 눈이 멀어 고객 건강을 해치는 데 대형마트가 앞장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트3사 노조는 "마트노동자들도 누군가의 엄마"라며 "우리가 일하는 유통 매장에서 유해 제품을 제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회사의 물품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트산업노조 준비위원회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이마트노동조합과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 홈플러스노동조합으로 구성되어있고, 2016년 11월 산별노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ㅣ 롯데마트 홈페이지
 
■옥시 불매운동, 전방위로 확산되나

옥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나타나던 '불매운동'움직임속에서 롯데마트가 매장철수를 선언한 만큼, 이마트 홈플러스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옥시 제품 리스트’와 ‘옥시 대체품 리스트’까지 확산되며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유통가 뿐만 아니라 지역시민단체, 약사회, 약국 등도 '옥시 보이콧'에 나서고 있어 옥시제품은 사실상 퇴출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