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불황, 해운조선] 한진해운, 시작이 반...나머지 절반 어떻게?
[끝없는 불황, 해운조선] 한진해운, 시작이 반...나머지 절반 어떻게?
  • 승인 2016.04.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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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 추진 작업 계획을 공시했다.

채권단에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다.

채권단이 기업실태조사를 통해 회생가능성을 진단한 후 채권단들의 100% 동의시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1조원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했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25일 "해운업황 악화로 상황이 개선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초대형 선사 동맹 그룹인 'Ocean Alliance'의 등장으로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자구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용선료 협상, 자산매각 등의 카드를 채권단이 꺼낼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자산매각의 경우 매각 가능한 자산은 약 3,340억원(장부가치 기준)"이라며 "2015년 기준 한진해운의 금융부채는 6.6조(2016년 상환 금액 3.02조원)임을 감안하면 매각 가능한 자산이 많은 편은 아니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결국 용선료 협상이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이 향후 해외선주들에게 지급해야할 총 용선료는 5.5조원 수준이다.

2016년에 지급해야할 금액이 9,288억원, 2017~2020년은 약 3조원, 2021년 이후는 약 1.6조원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다른 해운사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단기적으로 대한항공(003490), 한진칼(180640)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겠다"고 전망하면서도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있는 점, 한진해운 감자 이후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보유 지분 33.2% 가치의 희석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때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