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상장 차익 800억원 역할은
현대오토에버 상장 차익 800억원 역할은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2.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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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SI계열사 지분 절반 현금화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차그룹의 SI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룹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을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지배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19.45%를 보유한 2대주주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통해 약 1600억원 상당으로 주식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 희망가를 4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9.68%를 매각하던 당시 주당 가격 34만5000원보다 최대 27.5%가 늘어난 규모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12월 1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기 때문에 공모희망가 4만4000원은 분할 전 기준 44만원에 해당된다. 

이 공모희망가 밴드대로라면 정 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가치는 1608억원에서 1769억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최초 투자금이 1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16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특히 정 회장의 보유 주식의 절반인 201만주는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약 800억원 상당의 현금화가 될 예정이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경우 정 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9.57%(201만주)가 된다. 남은 주식은 6개월간 보호예수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을 통해 정 부회장의 실탄마련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차의 지분이 2.35%에 불과하고 지배구조 최상단 회사로 거론됐던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전무하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자금만 수조원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의 비주력 계열사의 지분 매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엔지니어링 11.72%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의 시장가치는 약 2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사의 SI계열사는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필요한 자본의 지렛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